Page 16 - 고경 - 2020년 3월호 Vol. 8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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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제83호 | 지혜와 빛의 말씀 “내가 붓다가 된 이후로
지내온 많은 세월은
한량없는 백천만억 아승지로다.
自我得佛來, 所經諸劫數,
내가 붓다가 된 때 無量百千萬, 億載阿僧祗.” 1)
이 구절은 『법화경法華經』 「여래
성철 스님 수량품如來壽量品」에 있는 말씀인데,
대한불교조계종 제6·7대 종정
『법화경』의 골자입니다. “내가 성불
한 뒤로 얼마만한 세월이 경과했느
냐.”하면 숫자로 형용할 수 없는 한
없이 많은 세월이 경과했다는 말씀
입니다.
그러나 보통으로 봐 이것은 이해
가 잘 안 될 것입니다. 부처님께서
인도에 출현해 성불하여 열반하신
지 지금부터 2천5백여 년밖에 안 되
었습니다. 그런데 어째서 부처님 말
씀이 자기가 성불한 지가 무량백천
만억 아승지 이전이라고 했을까? 어
1) 『묘법연화경』 권제5 「여래수량품」 제16에 나오는
말씀이다. 각주는 이해를 돕기 위해 편집자가
붙인 것이다. 이하 동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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