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age 20 - 고경 - 2020년 3월호 Vol. 8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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습니다. 눈을 뜨고 보면 전체가 다 광명이고, 눈을 감고 보면 전체가 다

           암흑입니다. 마음의 눈을 뜨고 보면 전체가 다 부처이고 전체가 다 불국
           토이지만, 마음의 눈을 감고 보면 전체가 다 중생이고 전체가 다 사바세

           계 지옥인 것입니다. 그러니 우리는 이것저것 말할 것 없습니다. 누가 눈
           감고 캄캄한 암흑세계에 살겠다고 하는 사람이 있겠습니까? 누구든지 광

           명 세계에 살고 싶고, 누구든지 부처님 세계에 살고 싶고, 누구든지 정토
           에 살고 싶은 것입니다. 그렇다면 한시바삐 어떻게든 노력하여 마음의 눈

           만 뜨면 일체 문제가 다 해결됩니다. 가고 오고 할 것이 없습니다. 천당에
           가니 극락세계에 가니 하는 것은 모두 헛된 소리입니다. 어떻게든 노력해

           마음의 눈만 뜨면 일체 문제가 다 해결됩니다. 그래서 부처님께서 내가
           아승지겁 전부터 성불했더라, 본래부처라고 말씀하신 것입니다.



                “중생을 제도하기 위하여               爲度衆生故,

                 방편으로 열반을 나타내지만             方便現涅槃,
                 실제는 내가 죽지 않고               而實不滅度,

                 항상 여기서 법을 설한다              常住此說法.”   2)



             이 구절은 앞의 게송에 계속되는 구절인데, 무슨 뜻인가 하면 부처님
           께서 무량아승지겁 전부터 성불하였을 뿐만 아니라 미래겁이 다하도록

           절대로 멸하지 않고 여기 계시면서 항상 법문을 설한다는 것입니다.
             ‘여기’라 함은 부처님 계신 곳을 말함이지 인도를 말하는 것도 아니고






           2) 『묘법연화경』 권제5 「여래수량품」 제16에 나오는 말씀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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