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age 17 - 고경 - 2020년 3월호 Vol. 8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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째서 숫자로 헤아릴 수 없는 오랜 옛날부터라고 그렇게 말씀하신 것일까?

              사실에 있어 부처님이 2천5백 년 전에 출현하여 성불하신 것은 방편이
            고 실지로는 한량없는 무수한 아승지겁 이전에 벌써 성불하신 것입니다.

            이것을 바로 알아야 불교에 대한 기본자세, 근본 자세를 가질 수 있는 것
            입니다.

              불교의 목적이 무엇이냐고 물으면 보통 ‘성불’ 즉 ‘부처 되는 것’이라고
            합니다. 으레 그렇게 말하지만 실제로는 맞지 않는 말입니다. 실제 내용

            은 중생이 본래부처[본래시불本來是佛]라는 것입니다. 깨쳤다는 것은 본래부
            처라는 것을 깨쳤다는 말일 뿐 중생이 변하여 부처가 된 것이 아닙니다.

              그전에는 자기가 늘 중생인 줄로 알았는데 깨치고 보니 억천만 무량아
            승지겁 전부터 본래로 성불해 있더라는 것입니다. 무량아승지겁 전부터

            본래로 성불해 있었는데 다시 무슨 성불을 또 하는 것입니까? 그런데도
            ‘성불한다, 성불한다’ 이렇게 말하는 것은 우리 중생을 지도하기 위한 방

            편으로 하는 말일뿐입니다.
              부처님이 도를 깨쳤다고 하는 것은 무량아승지겁 전부터 성불한 본래

            모습 그것을 바로 알았다는 말입니다. 이 말은 부처님 한 분에게만 해당
            되는 말이 아닙니다. 일체중생, 일체 생명, 심지어는 구르는 돌과 서 있

            는 바위, 유정有情, 무정無情 전체가 무량아승지겁 전부터 다 성불했다는
            그 소식인 것입니다.

              우리가 사는 이 세계를 ‘사바세계’라 합니다. 모를 때는 사바세계이지
            만 알고 보면 이곳은 사바세계가 아니고 저 무량아승지겁 전부터 이대로

            가 극락세계입니다. 그래서 불교의 목표는 중생이 변하여 부처가 되는 것
            이 아니고, 누구든지 바로 깨쳐 본래 자기가 무량아승지겁 전부터 성불했

            다는 것, 이것을 바로 아는 것입니다. 동시에 온 시방법계가 불국토佛國土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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