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age 76 - 고경 - 2020년 3월호 Vol. 83
P. 76

사진 5. 갑사 괘불탱 부분도 청문제자.   사진 6. 천은사 극락보전 아미타후불탱.



             사리불 존자의 삼청三請으로 『묘법연화경』이 설해지게 됐다. 법을 세

           번 청하는 사리불의 모습이 불화 속에 나타난 것이 청문상請問像이다. 송
           광사 영산전 석가모니후불탱(사진 1)에는 이런 내용이 잘 구현되어있다.

           항마촉지인을 한 부처님이 많은 권속과 대중들 속에 위의를 갖춘 채 연화
           좌에 앉아 계시고, 그 앞에 법을 청하는 사리불 존자(사진 2)가 있다.

             법주사 말사인 영수사에 소장된 괘불(사진 3)에도 비슷한 장면이 있다.
           높이가 8m정도 되는 영수사 괘불에는, 화면을 가득 채운 수많은 제자

           와 대보살 및 사부대중이 석가모니불을 에워싸고 있고, 사리불 존자(사진
           4)가 부처님 앞에 나아가 법을 청하는 모습이 잘 그려져 있다. 청문상은

           주로 스님의 모습으로 그려지는데, 갑사 괘불에서는 화려한 복식과 화관
           을 쓴 밀교형(사진 5)으로 표현되어 있다. 물론, 드물지만 아미타후불탱에

           도 청문상이 등장한다.



           74
   71   72   73   74   75   76   77   78   79   80   8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