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age 77 - 고경 - 2020년 3월호 Vol. 8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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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미타후불탱은 극락전 등
에 모셔지는데, 아미타불의 본
원本願이 성취되어 이뤄진 극
락정토極樂淨土를 구현한 법당
이 극락전이다. 아미타불과 함
께 극락전에 모셔지는 아미타
후불도는 정토삼부경(淨土三部
經: 『무량수경』, 『아미타경』, 『관무량
수경』)에 근거해 아미타불의 극
락세계를 표현한 그림. 이런
아미타 탱화에는 몇 가지 형태
가 있다. 구례 천은사 극락보
전極樂寶殿의 아미타후불도(사진
6)는 아미타불과 관음·세지
사진 7. 천은사 극락보전 아마타후불탱 부분도 청문제자.
두 협시보살 외에 여러 보살상
과 사천왕·불제자들 그리고 청법자聽法者와 설법자를 아울러 그린 것으
로, 크기와 내용에서 조선후기 불화를 대표한다. 천은사 아미타후불도에
도 청문상(사진 7)이 있는데, 두광 부근에 ‘사리불 존자舍利弗尊者’라고 이름
을 분명히 밝히고 있어 주목된다. 법을 청함으로 가르침이 이뤄지고, 가
르침을 들어야 수행도 할 수 있다. 이를 그림으로 표현한 것이 청문상이
다. 따라서 영산전 후불탱이든 아미타 후불탱이든, 이들 불화를 제대로
살펴보는 자체가 바로 수행이 될 수 있다. 그림을 자세하게 보는 것이 가
르침을 듣는 것과 크게 다르지 않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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