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age 72 - 고경 - 2020년 3월호 Vol. 8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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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운데 하나인 대웅大雄은 산스크리트어 마하비라Mahāvīra의 의역으로
『법화경』 「종지용출품從地踊出品」 및 『화엄경』 「세주묘엄품世主妙嚴品」 등에
보인다. 위대한 지혜의 힘으로 일체의 마군을 항복받고 모든 장애를 극복
한 분이라는 데서 붙여진 덕호德號가 바로 석가모니불이다.
바로 이 대웅전이나 영산전의 후불탱화인 영산회상도에 주로 등장하
는 도상圖像이 이번에 살펴볼 ‘청문제자상’이다. 이 도상의 근거가 되는 경
전은 『법화경』으로, 특히 「서품」과 「방편품」에 관련 내용이 드라마틱하게
설해져 있다. 『법화경』 「서품」의 내용을 보자.
“그 때 하늘에서는 만다라꽃·마하만다라꽃·만수사꽃·마하
만수사꽃을 내리어 부처님 위와 대중들에게 흩으며, 넓은 부
처님의 세계가 여섯 가지로 진동하였다. 그 때 모인 모든 대중
들이 전에 없던 일을 만나 환희하여 합장하고 한결같은 마음으
로 부처님을 뵈었다. 그 때 부처님께서는 미간의 백호상으로
광명을 놓으시며, 1만 8천의 세계를 비추시니, 두루 하지 않은
데가 없었다.
그 때 미륵 보살은, ‘지금 세존께서 신기한 모습을 나타내시
니, 무슨 인연으로 이런 상서를 일으키는 것일까. 이는 부사의
하고 희유한 일이다 마땅히 누구에게 물으며 또 누가 능히 대
답할 것인가.’ 그 때 문수사리 보살은 미륵 보살마하살과 여러
대중들에게 말하였다. ‘선남자들이여, 내가 생각건대 세존께
서 이제 큰 법을 설하시며, 큰 법비를 내리시며, 큰 법소라를
부시며, 큰 법法 북을 치시며, 큰 법의 뜻을 언설하시리라. 선
남자들이여, 나는 과거 여러 부처님에게 이러한 상서를 보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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