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age 65 - 고경 - 2020년 4월호 Vol. 84
P. 65
『 』 제84호 | 차와 불교 2 고려를 건국한 왕건(877-943)은 국
가의 안정과 번영을 이룩하기 위해
유교를 정치 이념으로 삼고, 불교를
적극으로 수용했다. 이것은 민심을
활짝핀 수습하기 위한 정책이었다. 연등회,
원숙한 팔관회, 무차회 등의 행사를 왕실에
서 주관하여 불교를 중심으로 나라
차 문화
를 결속시키려고 한 것이다. 태조가
942년에 지은 「훈요십조」에는 이와
박동춘 철학박사 같은 의도가 드러나 있다.
“내가 원하는 바는 연등
과 팔관이다. 연등燃燈은
부처를 섬기는 것이요, 팔
관八關은 천령天靈 및 명산
名山·대천大川·용신龍神
을 섬기는 것이다. 후세의
간신들이 가감加減할 것을
박동춘 동국대 일반대학원 선문화 전공,
철학박사. 응송 박영희 스님에게 초의선
건의하여 아뢰면 금단禁斷
사로부터 이어진 제다법 전승. 현 (사)동
아시아차문화연구소 소장. 한국전통문 하라. 나 또한 당초에 마
화대학교 겸임교수. 성균관대·동국대
음으로 맹세하기를 팔관
등에서 강의했고, 저서 『초의선사의 차
문화연구』 등 7권의 저술이 있다. ‘초의
과 연등회가 열리는 날에
선사와 경화사족들의 교유에 대한 연구’
및 ‘한국 차 문화’ 전반을 연구하며, 순천 국기를 범하지 않고 군신
대광사지에서 ‘동춘차’를 만든다. 한국차
이 동락하여 의당 공경히
문화의 대중화에 힘쓰고 있다.
63