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age 65 - 고경 - 2020년 5월호 Vol. 8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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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 4. 개운사 삼성각 독성탱.



            짝 핀 온갖 꽃과 지저귀는 새들… [山隱隱, 水潺潺, 一間蘭若, 坐臥逍遙, 花灼灼, 鳥

            喃喃…].”이란 구절을 그림으로 표현한 것이다.
              동시에 영험이 큰 나반 존자에게 공양을 올리고 기도하는 사람들의 소
            원을 은유적으로 표현한 복합적 의미를 지닌 상징이 가득하다. 즉 바위와

            나비와 원추리[휜萱]를 함께 그리는 것은 남자 아이를 많이 낳고 싶어 하는

            부인의 소원을 상징한다. 민화民畵에는 이 세 가지만 그려 소원을 이루고
            자 기원한 것도 볼 수 있다. 진각 거사의 허리춤에 있는 호리병 역시 자손
            이 영원히 끊이지 않음[자손만대子孫萬代]을 의미한다. 천도는 젊음을 표현하

            며, 기러기 한 쌍은 편안한 노후를 뜻한다. 여기에 바위와 붉은 등걸의 소

            나무를 그려 장수長壽에 대한 희구를 한층 더 강조하고 있다. 결국 “항상 천
            태산에 머물며 홀로 선정을 닦아, 열반에 들지 않고, 모든 중생의 복 밭이
            되어 주시는[恒居天台山上, 獨修禪定, 不入涅槃, 爲作福田]” 본존 나반 존자의 상

            징적 의미들이 풍부하게 표현된 그림이 독성탱이라 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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