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age 62 - 고경 - 2020년 5월호 Vol. 8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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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불교만의 고유한 신앙대상이라는 점을 기억할 필요가 있다. 신앙의 바
           탕이 되는 관련 소의경전도 알려진 바가 없으며, 존상의 명칭이나 행적에
           대해서 알려주는 경론經論이나 역사적 기록[사기史記]도 확인할 수 없다. 오

           직 우리나라에서만 의식문儀式文에 관련 내용이 전해져오고 있다.

             나반 존자는 삼명三明과 자리이타를 갖추고 있는 분으로, 삼명은 숙명명
           (宿命明, 전생을 남김없이 아는 지혜), 천안명(天眼明, 미래를 꿰뚫어 보는 능력), 누진
           명(漏盡明, 모든 고통의 원인이 되는 번뇌를 끊는 지혜) 등이다. 다시 말해 과거·현

           재·미래의 일을 남김없이 알고 있는 분이 나반 존자이며, 나반 존자는 이

           와 같은 삼명의 능력으로 자리自利와 이타利他를 원만하게 이룬다고 한다. 자
           기도 이롭게 하고 남도 이롭게 하는 능력을 갖춘 나반 존자는 중생의 공양
           을 받을 만하고, 스스로 중생들의 복을 키우는 복밭[복전福田]이 되어, 미륵불

           이 출현하는 용화세계龍華世界가 올 때까지 이 세상에 계시며 열반에 들지 않

           고, 말세 중생을 제도하기를 석존으로부터 부촉 받았기에, 나반 존자를 주
           세아라한住世阿羅漢, 즉 세상에 머물고 계시는 아라한으로 일컫는다. 위의 내
           용은 『석문의범』 「독성청獨聖請」 거목擧目을 보면 간명하게 알 수 있다.



                “나무 천태산상 독수선정 나반존자

                南無 天台山上 獨修禪定 那畔尊者
                천태산 위에서 홀로 선정을 닦고 계신 나반 존자께 귀의합니다.



                나무 삼명이증 이리원성 나반존자

                南無 三明已證 二利圓成 那畔尊者
                삼명을 이미 증득하고 자리이타를 원만히 이룬 나반 존자께

                귀의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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