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age 71 - 고경 - 2020년 5월호 Vol. 8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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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제85호 | 차와 불교 3 고려 왕실이 주관하는 불교 의례
에서 가장 귀하게 여겼던 공양물은
차였다. 그러기에 고려 초기 왕이 몸
소 차를 갈아 부처님께 올렸던 것이
고려의 며, 중기까지도 왕의 권위를 상징하
화려한 는 물품으로, 공이 있는 신하나 승려
차 문화 에게 차를 하사했던 것이니 이는 『고
려사』 혹은 『고려사절요』 같은 문헌
에서 확인할 수 있다. 그런데 문종 21
박동춘 철학박사 년(1067), 왕사王師를 하직하고 돌아
가는 해린(海麟, 984-1067)에게 차를
하사했는데, 그가 법안종 스님으로,
왕실과 밀접한 관련이 있었던 인물
이란 점에서 주목할 만하다. 이와 관
련하여 『고려사』를 살펴보니 그 내용
은 이랬다.
“9월 정유에 국사 해린이
박동춘 동국대 일반대학원 선문화 전
공, 철학박사. 응송 박영희 스님에게 초
연로하기에 산으로 돌아
의선사로부터 이어진 제다법 전승. 현
(사)동아시아차문화연구소 소장. 한국전 가길 청하였다. 왕이 현
통문화대학교 겸임교수. 성균관대·동
화사에 납시어 친히 전송
국대 등에서 강의했고, 저서 『초의선사의
차문화연구』 등 7권의 저술이 있다. ‘초
하면서 차와 약, 금은 그
의선사와 경화사족들의 교유에 대한 연
구’ 및 ‘한국 차 문화’ 전반을 연구하며, 릇, 비단과 보물을 하사
순천 대광사지에서 ‘동춘차’를 만든다.
하였다[九月丁酉, 國師海麟,
한국차문화의 대중화에 힘쓰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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