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age 143 - 고경 - 2020년 6월호 Vol. 8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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러미인 ‘21가지 무루 지혜’, [이것을] 폭넓게 구분하면 144종이나 되는 모

            든 현증現證[깨달음]을, ‘듣고 생각하는 지혜[문사지혜聞思智惠]’로 증익된[헛
            되게 덧붙인] 모든 것을 잘라내고, 수행을 통해 모든 체험이 최초로 제대로

            생기면, 삼대아승지겁 동안 성불의 길을 걷기 시작했다거나 수행도修行道
            에 처음으로 들어섰다고 말한다.

              공성空性을 ‘수행하는 데서 생기는 지혜[수혜修慧]’로 경험을 얻으면 가
            행도加行道 단계에 들어선 것이나, 그렇다면 그 시기 ‘생각에서 생기는 지

            혜[사혜思慧]’로 수행하는 것 등도 틀림없이 필요하다. 그와 같은 수행의
            길에 들어선 그것으로 대승의 견도見道를 증득하기 까지는, 견도단계 시

            기에 지혜와 지각知覺으로 보고[이해하고] 초월하는 현증現證의 종류들 역
                                                       113)
            시 열심히 수행할 필요가 있다고 말한다. 가만暇滿 을 얻기 어렵다는 큰
                                             114)
            의미부터 이해하고 4성제의 16행상行相  등도 특별한 수행의 길에 포함
            시켜 맹렬하게 수행할 필요가 있다. 보살 10지의 초지初地에 올랐을 때

                                                                 115)
            현증現證할 모든 종류는 지관쌍수止觀雙修의 방식으로 관수觀修 와 지수
               116)
            止修 를 모두 수행해야 한다. 또한 37보리분법 등을 수행하는 등, 요약
            하면 육바라밀의 근본정根本定과 후득위後得位에서 여법하게 [마음 상태를]
            보호하는 것 이외 다른 수행의 단계는 없다. 따라서 미륵 보살이 말한 육







            113)  dal ’byor. dal ba brgyad dang ’byor ba bcu. dal ba brgyad은 팔유가八有暇, ’byor ba bcu은 십
               원만十圓滿을 의미한다. 수행해 깨달음을 증득할 수 있는 시간과 신체를 가진 사람으로 태어난 것을
               말한다.

            114)   4성제 각각이 ‘4가지 모습’을 갖고 있다는 것. 무상無常·고苦·공空·무아無我의 고제 4행상, 인因
               집集·생生·연緣의 집제 4행상, 멸滅·정靜·묘妙·리離의 멸제 4행상, 도道·명明·행行·출出의 도
               제 4행상 등 총16행상이다.
            115)  dpyad sgom. 지혜로 무아無我·성공性空을 관찰해 모든 개념화된 분별을 떠난 경계를 증득하는 수

               행이다.
            116)  ’jog sgom. 마음을 다른 곳으로 흩트리지 않고 한 곳[대상]에 집중하는 수행을 말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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