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age 140 - 고경 - 2020년 6월호 Vol. 8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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我’와 ‘무아無我’ 둘 가운데 무아가 뛰어나지만, 잠시 동안 무아의 가르침

           을 받아들일 수 없는 중생들을 생각해 전자인 ‘아我’가 뛰어나다고 해도
           모순되지는 않는다.

             그러므로 중생들의 생각에 일체제법은 먼지만큼도 진실로 존재하지
           않는다고 인식하고 거기에 모든 이론체계를 세워도 괜찮다는 이 둘이 서

           로 모순되지 않음을 모르는 한, 일체사물 가운데 어떤 것은 진실로 존재
           하고 어떤 것은 진실로 존재하지 않는다고 구별하고, 중생들에게 가르침

           을 설명해야 한다. 그들[중생]에게 무아無我 방면의 가르침을 설명한 뒤 차
           츰차츰 그들을 인도할 필요가 있고, 무아의 가르침을 세워줄 토대가 그

           들[중생]에게 진실로 없다면 중생들이 마음에 무아를 확립할 수 없기 때문
           이다. 이런 이유로 보특가라의 자성自性을 비판하고 오온을 부정하지 않

           으며, 객관과 주관이 실체적으로 다르다고 생각하는 것을 비판하고 아공
           我空·법공法空에 자성이 있다고 생각하는 것을 부정하지 않는 도리道理

           를 말한다. 이런 점들에서 시작해 여전히 세밀하게 설명해야 될 것이 많
           이 있다. 그러나 [앞에서 말한] 이런 이치들을 제대로 파악하면, 지혜를 갖

           춘 사람들의 마음속에 붓다의 말씀과 그것을 해석한 표준이 되는 전적들
           에 대해, 거짓이 아닌 탄탄한 믿음을 발생시키는 ‘최고의 문門’으로 이런

           이치들은 변變한다.
             [2] ‘교의에 대한 주장의 주요 부분을 설명하는 것’이다. 일반적으로 용
                                               108)
           수 보살을 뒤따르는 중관파들이 견見[기基] 을 설명하는 경우, 보특가라








           108)  gzhi lam babras gsum. 견見·수修·과果 삼위三位의 ‘견’을 말한다. 견은 정견을 결택하는 것을 말
              한다. ‘기基’라고도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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