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age 142 - 고경 - 2020년 6월호 Vol. 8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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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행의 요약要約은, 미륵 보살이 『대승장엄경론』에서 “붓다 등 대상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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믿을 것[신심], 보시 등 ‘수행 대상’ 을 부지런히 수행할 것[정진], 원만한
사유·원망願望을 기억할 것[억념憶念], 무분별삼매[선정], 일체종지一切種
智[지혜] 등 다섯 가지”라고 말한 대로다. 삼세제불의 계율 등에 대한 믿음
을 나타내는 것으로부터 삼보의 인因과 과果로 모은 모든 것을 믿는 믿음
이 여기서 말하는 믿음이다. 그런 믿음의 대상에 대승의 인因·과果 등 모
든 가르침이 모이므로, 그런 믿음이 생기면 ‘믿음에 정통해졌다[믿음을 제
대로 안다]’고 말한다. 기억[억념憶念]은 원만한 사유·원망願望의 핵심은 ‘보
리심을 내는 것[발심發心]’이며, 삼승의 수행의 길이 모두 억념의 대상이 되
는 그런 억념이 나타나면 ‘억념에 정통해졌다’고 말한다. 정진精進은 ‘그와
같은 마음’이 생겼으나 수행을 배움에 태만히 하면 깨달음을 성취하지 못
하므로 갑옷 같은 변함없는 정진의 방식으로 일반적인 수행을 해야 한다.
이러한 정진이 나타나면 ‘정진에 정통해졌다’고 말한다. 선정과 지혜는 특
별히 육바라밀의 마지막 두 가지, 즉 선정과 지혜를 배우는 방식을 말하
는 것으로, 대승에만 특유한 지止와 관觀을 수행하는 것이 여기서 말하는
‘선정과 지혜에 정통해졌다’는 것이다.
따라서 하사부下士夫·중사부中士夫의 의락意樂[원망願望, 마음]을 깨끗
이 하고, 예비단계에서 하는 대승 특유의 귀의歸依, 중생의 일과 깨달음
의 일을 힘껏 추구해 행동거지의 믿음이 되는 보리심을 낸 뒤 보살의 위
대한 행동거지를 배워 그와 같은 수행의 일반적인 요강要綱을 잘 알게 되
면, “무주상보시無住相布施 등”이라고 하는 가르침대로 무루無漏의 지혜 꾸
112) spyod yu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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