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age 32 - 고경 - 2020년 6월호 Vol. 86
P. 32
명산의 기氣는 절에서 받는다
천하명산의 기풍수 터는 나무와 바위가 어우러져 생명수가 나오는 곳
이라 할 수 있다. 우리나라 명당에는 대체로 사찰이 자리 잡고 있다. 명
산대찰에 가야 하는 이유가 바로 그것이다. 심신이 허하고 기운이 없으
면 절에 가면 된다. 나 역시 기를 충
전하러 자주 절에 간다.
존경하는 스님이 대둔산 태고사에
주지 소임을 맡아 부임하셨다는 소
식을 듣고 한걸음에 달려갔다. 태고
사는 내가 좋아하는 절이다. 전국 12
승지의 하나인 태고사는 엄지 척, 감
탄사가 절로 나오는 절이다. 그 옛
날 원효 대사께서 태고사 터를 발견
하고 도인이 나올 땅이라며 3일 동안
춤을 추었다고 한다. 태고사에는 의
상 대사가 도를 닦았던 의상대도 있
다. 만해 한용운 스님이 “대둔산 태
고사를 보지 않고 천하의 명승지를
논하지 말라.”고 하였을 만큼 천하명
충남 금산 태고사 극락보전의 용.
당이다.
6.25사변 때 불타 폐허가 된 태고사는 2011년 101세에 입적하신 도천
道泉 스님에 의해 새롭게 중건되었다. 도천 스님은 금강산 마하연에서
출가하여 제방의 선원에서 정진하시고 이후 금강산 마하연과 닮은 태고
3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