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age 37 - 고경 - 2020년 6월호 Vol. 8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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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제86호 | 도공과 도자기 10         “높이 약 여덟 치, 지름 일곱

                                              치, 몸체에서 둥글게 아래로
                                              불룩해지면서 다리 굽으로 끝

                                              난다. 짧은 다리굽이 지면을
            달처럼                               세게 누르고 있다. 몸체에는

            설레는                               이는 자리를 보이며 원만한
                                              곡선이 위쪽 목 부분으로 가
            달 항아리
                                              서 다물어지고, 다시 주둥이
                                              는 기분 좋게 벌어지며 기세
            김선미 도예작가                          가 붙어 원을 만든다. 환원소

                                              성으로 된 유약은 아주 약간

                                              푸른빛을 띠며 윤기 나는 빛
                                              에 쌓여 있다. 유약을 칠한 면

                                              은 균일하지 않다. 유약이 두
                                              꺼우냐 얇으냐가 이면을 풍부

                                              하게 하여 어떤 효과를 보인
                                              다. 지문 자국이나 유약이 벗

                                              겨진 자국이 있는 소탈한 것
                                              이다. 옛 시절부터 사용되어

                                              온 까닭에 유약 아래의 바탕
                                              을 통해 여름철 구름 같은 얼
             소천素泉 김선미   귀신사에서 찻그릇을
                                              룩이 보인다.”
             보고 무작정 도천陶泉 천한봉 선생에게 입
             문하다. 전통적인 방식으로, 소박하고 자
             연스러운 그릇을 만들기 위해 정진중이
             다. 현재 운산요雲山窯를 운영하고 있다.           이것은 무엇을 말하고 있는 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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