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age 101 - 고경 - 2020년 8월호 Vol. 8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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된 것이 한국불교에도
            수용된  것이다.  착복
            무는 권공의식에서 거

            행하는 작법으로 육수

            가사六銖袈裟를 수하고
            고깔을 쓴 승려에 의
            해  거행된다.  육수가

            사는  착복무에서  수
                                  사진 4. 영산재 의식, 타주무.
            하는  가사와  장삼이
            곱고 아름답다 하여 붙인 이름이다. 머리에 쓰는 고깔은 불탑을 상징하므
            로 고깔을 쓰는 것은 불보와 법보를 정대하고 있음을 말한다.

              타주무는 ‘식당작법’시에 육수가사를 수하고 고깔을 쓴 2인의 승려에 의

            해 거행되는데 이때 거행하는 승려를 타주라고 일컫는다. 식당작법은 공
            양에 동참한 대중은 물론 온 우주 법계의 중생과 더불어 행하는 법공양으
            로 구경에는 피안에 이르러 성불을 이루자는 의식이다. 법고무는 어산에

            서 울리는 태징에 맞추어 북을 울리면서 행하는데, 이는 법고무를 행하기

            전까지의 의식이 원만히 성취되었음과 이어 다음 의식으로 이어짐을, 육도
            의 중생이 함께하는 환희를 율동으로 묘사한 것이다. 감로탱화 속의 이런
            모습은 현재의 영산재 시연<사진 4, 타주무>, <사진 5, 법고무>에서도 동일한 모

            습을 보여주고 있어 놀라운 일이다.

              이와 같은 온전한 전승이 유네스코 세계문화유산으로도 등재되는 단서
            가 된 것임은 말 할 나위가 없겠다. 그리고 작법승중 앞의 경상經床에는
            『법화경』 한 질이 든 법화경함法華經函이 놓여 있으며 또 하나의 경상

            위에는 『운수집雲水集』, 『중예문中禮文』, 『결수문結手文』, 『어산집魚山集』 등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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