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age 129 - 고경 - 2020년 8월호 Vol. 8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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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세존께서 염화로 가르침을 보여주자 가섭이 미소로 의기투합
하였고, 아난은 찰간을 꺾어버리고 이에 정법안장正法眼藏과 금
란가사金襴袈裟를 받았는데, 교외별전의 도道가 그로부터 일어
나서 인도의 28대 조사 및 동토의 6대 조사가 개침[芥針] 아닌
것이 없이 대기大機와 대용大用에 들어맞았다. 깨침의 법맥이
그로부터 유장하고 오래되었는데, 그것은 진실로 이전의 깨침
을 이어받아 이후의 깨침으로 계승하게 된 것을 말미암은 것이
었다. 이에 종래의 근원을 스승과 제자의 기연이 계합된 것에
서 찾아보면 면면하게 오랜 세대에 거쳐 모두가 부족함이 없었
다. 그것은 참으로 아름다운 모습일 뿐만 아니라 융성하고 번
창하여 해와 달도 능가하는 깨침의 전등이 간극이 없이 지속
적으로 그 광명을 밝게 비춰주는 것이었다. 때문에 종래부터
눈 밝은 존숙들이 마치 천 개의 산과 만 개의 봉우리처럼 수업
이 배출되어 모두 각각 법어를 건립하였다. 곧 종래부터 눈 밝
은 존숙들이 수없이 배출되어 선종 5가가 우뚝하였다.”
그러나 점차 어로불변魚魯不辨으로 흘러가 마침내 용담숭신과 덕산선감
의 후손들의 번창도 실제로 마조도일과 천왕도오의 친손들인 줄 모르게
되었다고 진단한다. 그 증거로는 『오등회원』 제7권의 기록에 분명하고, 회
암지소晦巖智昭의 『인천안목人天眼目』 6권(1188) 및 매옥염상梅屋念常의 『불조
역대통재佛祖歷代通載』 22권(원대 성립, 명대 1576년 간행)에서도 또한 그와 같이
기록하고 있음을 언급한다. 또한 『종문정명록宗門正名錄』(『오등엄통목록』 [부
록]⑦)을 살펴보면 그 증거가 더욱더 분명하다고 말한다.
이것은 청원행사靑原行思 - 석두희천石頭希遷 - 천황도오天皇道悟의 법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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