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age 130 - 고경 - 2020년 8월호 Vol. 8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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임에도 천황도오를 대신하여 마조도일의 법맥에 가공인물인 천왕도오天王
           道悟를 내세워 천왕도오를 바로 천황도오로 둔갑시켜버린 결과였다. 그럼

           으로써 천황도오 - 용담숭신龍潭崇信 - 덕산선감德山宣鑑 - 운문문언雲門
           文偃[운문종] 및 덕산선감 - 현사사비玄沙師備 - 나한계침羅漢桂琛 - 법안문

           익法眼文益[법안종]까지 마조도일 문하의 법맥에 포함시켰다. 이에 선종오
           가禪宗五家 가운데서 조동종을 제외한 네 종파가 마조도일 문하에서 출현
           한 것이라고 주장하였다.

             천복승고와 관련한 문제는 다음과 같다. 천복승고는 운문문언(雲門文偃,

           864-949) - 동산수초洞山守初 - 복엄양아福嚴良雅를 참문하여 『운문어록』을
           읽고 깨쳤다. 그런 연유로 후에 천복승고는 운문문언의 사법제자嗣法弟子라
                                                     1)
           고 자칭했다. 이로써 천복승고의 경우에 면수面授 가 아닌 사법이었기 때
           문에 후대後代 사법 문제에 파문이 일어났다. 이 점은 법맥의 전통에서 원

           사遠嗣의 인정 여부와 관련된 문제로 지금도 목하 진행의 문제이다. 일본
           의 도원道元은 『정법안장』 「면수面授」권에서 이 문제에 대하여 면수상전面授
           相傳이 아니었다는 점을 들어 천복승고를 운문종의 법맥이 아니라고 비판

           하였다.

             조동종의 법맥과 관련한 문제는 다음과 같다. 『오등회원속략五燈會元續
           略』은 『오등회원』 20권(1253) 이후의 법맥에 대한 기록인데, 총 400여 명 가







           1)  면수面授는 스승의 정법안장을 고스란히 계승하는 것, 불법을 참학하는 모습을 가리킨다. 불법을 참
             학하고 상승相乘하는 것은 스승과 제자가 직접 가르쳐주고 가르침을 받아야 할 것을 중요시한다. 스
             승의 입장에서는 면수面授이고 제자의 입장에서는 면수面受이다. 사상思想의 불교를 초월하여 불도佛道
             의 불법을 참학하는 경우에 스승과 제자가 서로 대면하여 불법의 신심身心을 상승하지 않으면 안 된
             다는 것을 말한다. 따라서 스승과 제자가 직접 만나서 증계즉통證契卽通으로 정법안장을 전승하는 의
             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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