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상이고 무아인 게 아니라 생명을 둘러싼 그 전체가 무아이고 무상이라
는 것이다. 무아이고 무상인 존재자들이 같이 어우러져 진화해 가는 무한
한 연기의 세계가 생명과 지구와 우주 전체다.
40억 년 동안 진행된 이 연기의 과정을 통해 바닷속뿐 아니라 지상 전
체를 생명의 무대로 만드는 기적이 이뤄졌다. 지구는 그냥 주어진 생명의
무대가 아니다. 지구는 생명이 만들어 낸 생명의 땅이다.
경주 남산 삼릉계곡 선각육존불. 통일신라, 경북유형문화재 제21호. 박우현 거사 2019년 11월11일 촬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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