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age 135 - 고경 - 2020년 8월호 Vol. 8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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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제88호 | 선시산책 27 퇴옹당 성철 스님(1912-1993)이 강
퇴옹성철 스님 3 - 한글 법어
조한 “자기를 바로 봅시다”의 핵심은
‘마음을 본래 모습대로 닦으면 그것
이 곧 부처’라는 것이었고, 이를 닦는
“본래불의 방법이 바로 참선이었다. 그리고 그
장엄한 세계를 실천적 가르침은 모든 분별과 대립의
바라봅시다” 경계선을 지우는 것이었다.
현상계의 모든 존재는 서로가 서
로를 비추고 있는 중중무진重重無
백원기 盡의 연기적 관계에 있다. 이러한 법
동방문화대학원대 석좌교수
계연기에서 하나의 사물은 고립된 부
문학평론가
분이 아니라 전 우주와의 관계망 속
에서 그 우주 전체를 반영한다. 성철
스님이 몽환夢幻 속에 피는 공화空
華를 혼자서 잡으려 애쓰는 것을 버
리고 더불어 재미있게 사는 세상을
만들어 보자고 법설하고 있는 것도
이런 연유이다. 그것은 곧 융화融
化의 중도中道를 바로보고 시비선악
의 분별심이 없어질 때 가능하다는
것이다.
백원기 전 국제포교사회 회장, 전 한국
동서비교문학회 부회장. 저서로 『선시
의 이해와 마음치유』, 『불교 설화와 마음
“사바세계에 사는 모든 사
치유』, 『숲 명상시의 이해와 마음치유』
등 다수가 있다. 람들도 원래가 하나요, 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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