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age 139 - 고경 - 2020년 8월호 Vol. 8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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생명은 어떠한 힘으로도 위협을 받거나 희생을 강요해서는 안 되고, 다
            른 존재들과 유기적인 관계망 속에 놓여 있는 모든 생명은 마땅히 존중되
            어야 한다. 연민과 조화 위에 서로를 배려하고 아끼는 ‘공존의 지혜’를 밝

            히는 일은 만물을 상호연기적 관계로 인식하는 것이고, 반생명적 근대주의

            에 대한 반성과 대응이며 어울림과 화해의 정신을 지향한다는 점에 의의
            가 있다.
              삼라만상의 모든 존재가 상호의존적이며 상호 스며드는 세계에 바탕을

            둔 생명존중의 사유는 궁극적으로 인류의 평화와 구원을 지향한다할 때,

            성철 스님의 법어는 다분히 ‘생명의 거미줄web of life’이라는 생태계의 원리
            를 수용한 화엄의 원융세계를 보여준다 할 수 있다.



                “ 서로를 이해하려는 노력이 이 시대의 지배적 경향으로 전개되

                 어질 수 있는 것이야말로 불자 된 이의 책무이며 긍지일 수 있
                 습니다. 부처님은 그 점을 가르치고자 오셨으며, 영원의 미래에
                 서도 그것을 가르치실 것입니다. 평화와 자유는 결코 반목과 질

                 시로 얻어질 수 없습니다. 대립은 투쟁을 낳고 투쟁은 멸망을

                 낳습니다. 미움은 결코 미움으로 지워질 수 없습니다. 지극한
                 자비의 도리가 실현되어야 할 소이가 여기에 있습니다. 생명의
                 물결이 그윽한 마음의 원천에서 비롯되었다는 믿음, 그리고 그

                 마음이라는 동질성 위에 모든 생명이 하나일 수 있다는 확신이

                 우리를 희망에 용솟음치게 합니다.” (1984년 부처님오신 날, 종정 법
                 어에서)


              상호 이해의 노력은 시대적 요구이기도 하고, 부처님께서 이 땅에 오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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