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age 24 - 고경 - 2020년 9월호 Vol. 8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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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처도 찾아볼 수 없거늘, 佛也見不得,
무엇을 중생이라 부르는가? 云何名衆生.” 10)
5. 불확실성의 이 시대에 사는 현대인의 방황을 어떻게 타개해야 하겠습니까?
11)
‘광명光明이 적조寂照하여 하사세계河沙世界에 편만遍滿하니’ 일체가 각
각 자기 위치에서 태평太平을 구가하거늘, 무엇이 ‘불확실’하며 어떻게 ‘방황’
하는지 ‘불확실’, ‘방황’ 등의 언구言句는 진정한 불교사전에는 없습니다.
다만 눈을 바로 뜨고 좌우를 두루 보십시오. 광활한 대로는 우주보다
더 넓고, 혁혁한 광명은 수천 개 태양이 병조並照하는 것과 같아서 설사 천
지가 붕괴하더라도 당황할 게 없습니다.
생사다 해탈이다 함은 백일하白日下의 잠꼬대요, 불타니 보살이니 부름
은 명경상의 먼지이니, 우리는 본래의 광명을 바로 보아야 합니다.
“수양버들은 가지마다 푸르고, 楊柳系系綠,
복숭아꽃은 송이마다 붉도다. 桃花片片紅.” 12)
6. 욕망과 물질은 인간에게 무엇입니까?
지공무사至公無私한 욕망과 물질은 무가無價의 진보珍寶입니다. 자기 개
인의 사리사욕을 떠나 국가 민족만을 위하는 것도 좋은 일이지만, 인류라
10) 특별한 출전이 없는 것으로 성철 스님의 표현으로 보인다.
11) 『묘법연화경』, T9, p.53a.
12) “楊柳系系綠”는 출처가 없다. “桃花片片紅”은 『빈길상선사어록頻吉祥禪師語錄』 권제2卷第二에 나온다.
설명하는 의미를 전달하기 위해 성철 스님이 앞 구절은 짓고 뒤 구절은 인용해 배대시킨 것으로 보
인다. 『빈길상선사어록頻吉祥禪師語錄』은 『가흥대장경』 제39책에 수록되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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