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age 67 - 고경 - 2020년 9월호 Vol. 8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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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제89호 | 불상의 세계 28 간다라 불전미술 속 금강 역사는
나이든 헤라클레스 모습을 하거나
어린 동자의 모습으로 손에 금강저를
든 채 부처님을 호위하였다. 부처님
금강 역사 3 을 동행하며 호위 임무를 맡았던 금
강역사는 부처님께서 열반에 들자
손에 들었던 금강저를 땅에 팽개치며
유근자 동국대 초빙교수·미술사
“이제 누구를 주인으로 모시고 살아
야 하냐?”며 통곡하였다. 부처님의
열반과 함께 호위를 담당했던 금강역
사의 역할은 끝이 났다.
한 쌍의 금강 역사 등장
중국으로 불교가 전해지면서 중국
에서도 초기에는 부처님의 일대기가
중요시되었다. 쿠차의 키질석굴과 돈
황석굴 등 초기 석굴의 벽면에는 주
로 부처님의 일대기가 벽화로 그려진
것을 통해서 이같은 사실을 추정할
유근자 「간다라 불전도상佛傳圖像의 연
구」로 문학박사학위 취득, 동국대학교 예 수 있다. 그러나 중국의 불교도들은
술대학 미술학부 불교미술전공 초빙교
수, 강원도 문화재전문위원. 저서에 『조 차츰 부처님의 일대기보다는 부처님
선시대 불상의 복장 기록 연구』, 공동 저 께서 설한 말씀을 정리한 경전의 내
서로 『치유하는 붓다』·『간다라에서 만난
부처』 등이 있다. 용을 중요시 여기게 되어 석굴 안 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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