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age 91 - 고경 - 2020년 9월호 Vol. 8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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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제89호 | 차와 불교 7            조선 건국 이후, 불교계와 차 문화
              조선 전기의 차문화
                                           는 커다란 변화를 겪어야 했다. 출가
                                           는 억제되고, 사원전은 축소되고, 사

                                           원도 선교양종 체제로 개편됐다. 이
           차는 있어도                          런  상황이었지만  망자를  추모하는

           문화는 쇠퇴                          역활은 배척되지 않아 출가자의 사회
                                           활동은 어느 정도 유지되었다.

                                              그런데  조선  초기  성리학자들은
            박동춘 철학박사
                                           불교를 비판하는데 열을 올렸다. 삼
                                           봉三峯 정도전(鄭道傳, 1342-1398)은 『심
                                           문천답』,  『심기리편』,  『불씨잡변』  등

                                           을 저술해 불교를 이론적으로 비판

                                           했고,  신진사대부들과  함께  사회를
                                           개혁하려는 의도로 불교의 인과응보
                                           설, 화복禍福, 인과, 윤회, 승려들이

                                           출가하여 임금과 어버이를 저버린다

                                           는 반인륜적인 문제 등을 비판하고,
             박동춘   동국대 일반대학원 선문화 전         유교의 우월성과 현세적 가치를 수호
             공, 철학박사. 응송 박영희 스님에게 초
             의선사로부터  이어진  제다법  전승.  현      하려 했다.
             (사)동아시아차문화연구소 소장. 한국전
                                              변혁기의  어려운  상황에서도  기
             통문화대학교  겸임교수.  성균관대·동
             국대 등에서 강의했고, 저서 『초의선사의        화 스님(己和, 1376-1433)이나 보우 스
             차문화연구』 등 7권의 저술이 있다. ‘초
             의선사와 경화사족들의 교유에 대한 연          님(普雨, 1509-1565) 등이 유교를 비판
             구’ 및 ‘한국 차 문화’ 전반을 연구하며,
                                           하며 유교와 불교가 서로 통한다는
             순천  대광사지에서  ‘동춘차’를  만든다.
             한국차문화의 대중화에 힘쓰고 있다.           원론을 주장하기도 했다. 그러나 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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