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age 86 - 고경 - 2020년 10월호 Vol. 9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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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제90호 | 불화의 세계 10 「지장청 거불」에 “나무대원본존 지
장 보살”이라고 나온다. 이는 지장 보
살이 오로지 중생을 제도하고 해탈시
키기 위해 힘을 길렀고 여래와 같은
지장시왕탱地藏十王幀 삼매三昧를 증득하여 무생법인無生法
印을 얻었지만, 스스로의 성불보다
중생의 성불을 앞세우고 육도에서 윤
이은희 불화가·철학박사
회하는 중생을 구제하기 위해, 특히
육도 가운데서도 악업 중생들이 가장
혹심한 고통을 받고 있는 지옥의 불
구덩이에 뛰어드는 일조차도 주저하
지 않는 분이 지장 보살임을 표현한
것이다. 지장 보살의 본원本願은 “성
불하지 못한 중생이 있으면 나도 성
불하지 않겠다.”는 것이므로 “대원본
존大願本尊 지장보살”로 불린다.
지장은 산스크리트어로 크시티가
르바Ksiti-garbha다. Ksiti는 대지,
이은희 위덕대 미술학부 졸업, 같은 대 주처住處란 의미이고 garbha는 모태
학원 박사과정 졸업, 철학박사. 대한민국
를 뜻한다. 지장은 ‘대지의 모태’ 즉
미술대전 특선 및 입선, 한국미술대전 최
우수상 수상 등 공모전 다수 수상. 단체전 만물을 성장하게 하는 대지와 같이
및 초대전 300여 회. 김해시청 벽화공모
전, 전통미술대전 심사위원 역임. 저서로 모든 중생을 성숙시킨다는 의미를 내
『미술실기전서-산수화의 이해와 실기』(공
포하고 있다. 지장 보살의 원력과 사
저) 등이 있다. 현재 위덕대 평생교육원에
서 강의하고 있다. 상을 주로 설하고 있는 지장신앙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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