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age 88 - 고경 - 2020년 10월호 Vol. 9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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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장 보살을 본존으로 모신 전각을 지장전地藏殿 혹은 명부전冥府殿, 시왕
전 十王殿이라고 한다. 일반적으로 명부전의 중앙에 본존인 지장 보살을 모시
고, 그 왼쪽에 도명존자道明尊者를 오른쪽에는 무독귀왕無毒鬼王을 봉안하여
삼존三尊을 이룬다. 그 좌우에 명부시왕 상을 안치한 다음 시봉하는 동자상
과 판관判官 2인, 기록과 문서를 담당하는 녹사錄事 2인, 문 입구를 지키는
장군將軍 2인 등을 각각 마주 보게 배치하여 지장시왕탱의 체제를 갖춘다.
지장 보살 뒤에는 지장탱화를 봉안하며, 그 좌우에 시왕 상을 봉안하고
시왕탱화를 모시던가 아니면 시왕 탱화만을 봉안하게 된다. 지장탱화의 도
설圖說 내용은 위에서 언급하였듯이 「지장삼부경」에 의하며, 일반적으로
경우로 「내원사 지장탱」(사진 1)을 함께 보면서 살펴보도록 하자.
먼저 수미단의 연화좌 위에 크게 나타낸 본존 지장 보살은 당당하고 안
정감 있게 표현되어 있다. 지옥문을 깨뜨리고 견고한 보리심의 종자를 길
러주는 석장(錫杖 또는 六環杖)을 지물로 신광에서 두광에 이르기까지 그려
나타내고 있다. 오
른손은 어둠을 밝
혀 주고 무량한 공
덕의 보물로 무량
중생을 구제하는
활동 작용을 나타
내는 여의보주 如意
寶珠를 받쳐 든 형상
으로 그려져 있다.
보관과 영락의
사진 2. 수타사 지장탱.
일반적인 보살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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