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age 83 - 고경 - 2020년 10월호 Vol. 9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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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 2>에 표현된 제석천의 이마에는 세로로 제3의 눈이 표현되어 있
다. 이마에 세로로 표현된 제3의 눈은 ‘사방을 두루 보는 자’라는 의미를
가진 범천의 특징이다. 그런데 고대 인도에서는 제석천이 이마에 세로로
긴 제3의 눈을 갖고 있는 경우도 종종 있다.
탄생불의 관욕灌浴과 제석천
부처님오신날 사찰의 큰 행사는 탄생불을 목욕시키는 관불灌佛 의식이
다. 관불 의식은 고대 초기 인도 불전미술의 소재로 즐겨 채택되었다. 간
다라에서 유행한 관불 도상은 범천과 제석천이 온수와 냉수를 부어 아기
부처님을 관욕灌浴하는 것이 특징이다. 중中인도에서는 두 마리의 용이 물
을 부어 관욕시키며 중국과 한국에서는 아홉 마리의 용이 물을 뿜어 목욕
시키는 것이 일반적이다. 간다라에서 범천과 제석천에 의한 관불灌佛 도상
사진 3. 싯다르타 태자를 목욕시키는 제석천과 범천, 간다라(1-2세기), 파키스탄 페샤와르박물관 소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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