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age 145 - 고경 - 2020년 12월호 Vol. 9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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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책의 목표는 ‘감정에 대한 주의집중’ 또는 감정적 자각을 얻어서, “우
리 자신을 더 잘 이해하는 것”(144쪽)이다. 저자는 이런 방향으로 더 나아가
서 달라이 라마와의 대담집인 『감정적 자각: 심리적 균형과 자비의 방해물
뛰어넘기』(Emotional Awareness: Overcoming The Obstacle To Psychological
Balance and Compassion, 2008)를 출판하게 되었다.
저자가 보여주는 과학자로서의 겸손함도 돋보인다. 그는 20년 이상 살아
온 부부도 상대가 화내는 원인을 속속들이 알 수 없다고 고백하고 있다.
자신이 부인에 대해 아는 것은, 서로 분노의 유발요인이 다르다는 점, 자신
이 부인보다 화를 빨리 낸다는 점 정도라는 것이다. 감정과 표정 연구의 대
가인 저자가 자신의 아내에 대해 이 정도라면, 우리는 배우자나 다른 사람
을 얼마나 안다고 할 수 있을까?
이 역서는 심리학 박사과정을 밟고 있는 딸과의 공역이다. 두 사람은 번
역과정에서 의문이 생길 때마다 충분히 협의하려고 노력했다. 어떤 경우
딸이 젊은 감각으로 다른 의견을 제시한 경우도 있지만 나는 설득했고 그
는 따라주었다. 그 반대 방향이 더 옳았을까? 기존의 한글역과 일역(顔は
口ほどに噓をつく, 스가 야스히코管 靖彦 譯, 河出書房新社, 2006年 初版, 2016年 11刷)
을 참조하기도 했다. 독자들의 편의를 위해 원서에는 없는 소제목을 달기
도 했다. 이런 저런 이유로 불완전한 곳이 있을 수 있다고 생각한다.
바다출판사의 김은수 편집자를 비롯한 편집팀에게도 깊은 고마움을 표
한다. 그 분들의 이해와 협력이 없었다면 이런 책은 나오기 어렵다고 느낀
다. 독자들이 자신과 타인의 감정을 잘 이해해서 화를 줄이고 부드러
운 인간관계를 이뤄 행복하게 살아가는 데 이 책이 도움이 되길 바랄
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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