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age 144 - 고경 - 2020년 12월호 Vol. 9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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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각’을 성취할 수 있다면, 그 충동을 실행으로 옮길지 말지를 결정할 수
           있으리라. 불교도들은 자신들이 충동 자각을 얻을 수 있다고 믿지만, 그것
           은 수년에 걸친 명상 수행을 필요로 한다.

             그 대신 저자가 제안하는 것은 감정이 일어나는 바로 그 순간 경험하고

           있는 것을 자각하는 의식, 일종의 메타의식이다. 저자는 이런 유형의 의식
           을 ‘느끼는 감정을 주의 깊게 관찰함’, 더 줄여서 ‘주의 집중’이라고 명명했
           다. 이렇게 “자신의 감정에 주의를 집중하게 되면 어떤 감정적 사건에서도

           우리 자신을 관찰할 수 있다. …… 그렇게 한다면 스스로가 감정적이라는

           사실을 알아차리고 자신의 반응이 올바른 것인지 생각할 수 있고, 사건을
           재검토하고 재평가할 수 있다.”라고 그는 말한다(135쪽).
             주의집중! 이것도 대부분의 사람에게 어렵다. 하지만 저자는 그 가능성

           은 믿고 있다. 그런 방법으로, 그는 5장에서 9장에서 다루고 있는 개별 감

           정의 원인들에 대한 지식을 활용해 감정의 유발요인을 아는 것, 감정에 있
           는 특유의 감각과 신체의 느낌에 대해 더 알게 되는 것(불교 명상 포함), 우리
           와 관계있는 타인의 감정적 느낌을 잘 관찰하는 것 등을 제시하고 있다. 이

           책 후기에서도 저자는 알아차림 명상과 호흡명상을 적극 권유하고 있다.

             저자는 분노 조절의 중요성에 대해 거듭 언급하고 있다. 분노에 대한 달
           라이 라마의 태도를 소개한 곳도 흥미롭다. 저자는 누군가가 자식을 살해
           하려고 협박할 때, 다른 방법이 없을 경우에는 우리가 화를 내고 그를 해

           치더라도 정당화된다고 보고 달라이 라마에게 의견을 구했다. 이에 달라

           이 라마는 조금 망설이며 이 점에 동의했다고 한다.(103쪽) 달라이 라마는
           이런 폭력이 정당하다고 보면서도(201쪽) 그에게 망설임이 여전히 남아있다
           는 것이 보통 사람과는 달라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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