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age 17 - 고경 - 2020년 12월호 Vol. 9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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리가 누리는 행복은 일시적인 것에 지나지 않으며, 결국에는 오히려 괴로
            움만 더해 줄 뿐입니다. 그러나 절대적이고 무한한 세계는 이 고통의 현실
            을 벗어난 자유의 세계로서 영원한 행복이 있는 곳입니다. 우리는 상대적

            이고 무한한 이 세계, 곧 생멸의 차안此岸에서부터 절대적이고 무한한 저

            세계, 곧 해탈의 피안彼岸으로 건너가야만 영원한 행복을 누릴 수 있습니
            다. 이것이 바로 모든 종교가 지향하는 근본목표인 것입니다. 이렇듯 종교
            의 근본 목표인 영원한 행복은 바로 모든 인간이 추구하는 기본 욕망입니

            다. 그러나 영원한 행복은 이 유한한 세계에서는 이루어질 수 없습니다. 그

            래서 각 종교는 영원한 행복을 누릴 수 있는 절대적이고 무한한 세계에 들
            어가도록 그 방법을 사람들에게 가르치고 있는 것입니다.
              그러면 다른 종교에 대해서는 뒤로 미루고, 불교에서는 그 궁극의 목표

            를 어떻게 말하고 있는지를 살펴보겠습니다. 부처님께서는 그에 대하여 여

            러 경전에서도 말씀하셨지만, 특히 『기신론起信論』에서 이렇게 말씀하셨습
            니다.



                “모든 괴로움을 버리고

                 구경의 즐거움을 얻는다.
                 離一切苦
                 得究竟樂.”   1)




              이 말씀은 모든 괴로움을 다 버리고 구경究竟의 즐거움, 곧 영원하고 절




            1)  『대승기신론大乘起信論』 (T32, p575b), “一者因緣總相, 所謂為令眾生, 離一切苦, 得究竟樂, 非求世間名利
             恭敬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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