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age 20 - 고경 - 2020년 12월호 Vol. 9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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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시적으로 행복을 얻었다고 하여도 곧 종말이 오고야 맙니다. 그리하여 마
           침내 영원한 행복을 생각하게 되고, 그 영원한 행복을 달성할 수 있는 길을
           추구하는 데에서부터 인간의 종교가 성립된 것입니다. 영원한 행복은 지금

           우리가 살고 있는 상대적이고 유한한 이 세계에서는 이룰 수가 없습니다.

           그래서 피안의 세계 곧 절대적이고 무한한 세계를 구상하여 그곳에서 영원
           한 행복을 누리도록 노력하자는 것이 종교의 근본 취지일 것입니다.
             모든 사람이 종교를 믿는 것은 아니듯이, 모든 사람이 저 먼 피안의 세계

           에서만 영원한 행복을 추구했던 것은 아닙니다. 그것은 사람마다 자신이 처

           한 환경에 따라 추구하는 행복이 다르기 때문입니다. 이를테면 빌어먹는 거
           지에게 행복이 무엇이냐고 물어본다면, 때가 되어 밥 한끼 잘 얻어먹는 것
           이 행복이라고 대답할 것입니다. 거지로서는 밥 한끼 잘 얻어먹으면 그것으

           로 다른 모든 시름은 다 잊고 만족해할 수 있을 것입니다. 확실히 사람들은

           때와 장소와 처지에 따라 서로 다른 행복을 추구하게 됩니다. 그러나 사실
           대개의 사람들이 추구하는 행복이란 것은 거지가 밥 한끼 잘 얻어먹는 것
           을 행복이라 여기는 것과 크게 다를 바가 없습니다. 그런 사람들에게 영원

           한 행복이란 공연한 이야기가 아니냐고 반문할 수도 있을 것입니다.

             여기에 대해서 수천 년의 인류 역사가 지나가는 동안에 세속적인 기준으
           로 행복하게 살았다고 하는 몇 사람의 경우를 보면서 진정한 행복이 무엇
           인지 생각해 보겠습니다.




           2. 록펠러   첫 번째로 록펠러(Rockefeller, 1839-1937)의 경우를 봅시다. 미
           국의 록펠러 1세는 당대에 자수성가自手成家하여 세계적인 갑부가 되어 아
           흔아홉 살까지 산 사람입니다. 그만하면 누가 보든지 참으로 행복하게 산

           사람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재산도 많아 세계적인 재벌이라는 소리를 들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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