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age 70 - 고경 - 2021년 2월호 Vol. 9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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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경』을 통해서 관념적이었
                                                 던  부모님의  은혜에  대해
                                                 서 구체적으로 알게 될 뿐

                                                 만  아니라  부모님에  대한

                                                 참다운 보은이 무엇인가를
                                                 깨닫게 해 준다.
                                                   지장전 또한 지장 보살과

                                                 관련하여 『지장보살본원

                                                 경地藏菩薩本願經』, 즉 『지장
                                                 경』  역시  불가佛家의  효경
                                                 으로  불리고  있다.  『지장

                                                 경』은  석존께서  어머니인

                                                 마야  부인을  위하여  도리
          사진 4. 수미산을 돌다[周遶須彌].
                                                 천에서 설법하시는 것으로
          시작되고, 지장 보살의 옛 인연이 모두 부모님께 효를 실천했던 내용이 설

          해져 있는 까닭 등으로 해서, 지장전의 벽화로 그려지는 것이 일반화 되었

          다. 물론 불교미술은 의궤儀軌를 따라 그려야 하는 종교화로서의 제약은
          있지만, 벽화 등에 그려지는 주제는 비교적 자유로울 수 있는 측면이 많다.

          그래서 시대적 문화상을 반영하고자 고심한 창의적 역량을 가진 화사畵
          師의 노력이 돋보이는 「일심삼문관문탱」과 같은 불화와 벽화는 상당한 의

          미를 가진다 하겠다. 벽화의 내용을 살펴보면 부처님께서 말씀하시는 어버
          이의 열 가지 크신 은혜를 각각 그려 나타낸다.
           첫 번째 ‘회탐수호은懷眈守護恩’은 ‘품에 품고 지켜 주는 은혜’를 이르는

          것으로, 경문은 아기가 어머니 뱃속에서 날이 지나고 달이 지나는 동안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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