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age 71 - 고경 - 2021년 2월호 Vol. 94
P. 71

육체적으로나  정신적으
             로 성장하는 동안 어머
             니 고생이 이만저만이 아

             니기에 어머니의 무거운

             몸이 큰 산과 같다고 비
             유하고 있다. 두 번째 ‘임
             산수고은臨産受苦恩’은 ‘해

             산함에 고통을 이기는 은

             혜’를  설하는  부분이다.
             아기가 태어날 때쯤 아무
             탈 없이 아기를 낳을 수

             있게  되기를  염려하는

             어머니의 마음을 함축적
                                      사진 5. 상계쾌락.
             으로 그려내고 있는 것
             이다.

               세 번째 ‘생자망우은生子忘憂恩’은 ‘자식을 낳고 근심을 잊는 은혜’를 이르

             는데 어머니가 아기를 낳을 때의 고통을 겪고서도 아기가 튼튼하게 모든
             것을 갖추고 태어나면 언제 괴로웠나는 듯이 오히려 기뻐한다는 것이다.
             네 번째 ‘연고토감은咽苦吐甘恩’은 ‘쓴 것은 삼키고 단 것은 먹이는 은혜’라

             는 뜻이 사랑과 희생으로 아기를 기르는 것을 설명하고 있다. 자식에 대한

             어머니의 사랑은 때와 장소를 가리지 않고, 끊임없이 베푼다. 먹는 것도 아
             기가 배탈이 날까 찬 것은 데워서, 뜨거운 것은 식혀서 먹이며, 좋은 것만
             을 골라 아기에게 먹인다. 그리고 경문은 달콤한 것은 어머니의 입 속에 넣

             다가도 뱉어서 아기 입에 넣어 주는가 하면, 쓴 것은 아기 대신 어머니가



                                                                          69
   66   67   68   69   70   71   72   73   74   75   76