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age 73 - 고경 - 2021년 2월호 Vol. 9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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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람을 배려하고 사랑하는 정도가 더 깊고 자상하다는 의미로 통한다. 그
가운데에 자식에 대한 부모의 사랑은 비할 수 없이 깊고 간절하다고 하겠
다. 그래서 부처님께서도 두 어깨에 아버지, 어머니를 한꺼번에 메고 수미
산을 백 천 번을 돌아도[周遶須彌] 부모의 은혜를 다 갚았다고 할 수가 없
다고 하신 것이다(사진 4).
마지막으로 열 번째 ‘구경연민은究竟憐憫恩’은 ‘끝까지 염려하고 사랑해 주
는 은혜’를 말한다. 이렇게 ‘구경연민은’은 어버이의 은혜가 계속해서 베풀어 이
어진다는 것을 가르치고 있다. 달리 끝까지 사랑하는 은혜라고도 하고 끝까
지 불쌍히 여기는 은혜라고도 한다. “끝까지”라는 말은 “이 같은 부모 은혜
언제쯤 끊길런가! 목숨이 다한 뒤 그때야 떠나리라.”는 게송처럼 죽을 때까
지라는 말이다.
부모의 은덕에 대한 부처님의 말씀을 듣고, 많은 사람들이 어떻게 하면
부모의 은혜에 보답할 수 있겠는지를 물었을 때 부처님께서는 제자들에게
“부모의 은혜에 보답하려거든 부모를 위하여 경전을 거듭 만들어 내면 진
실로 부모의 은혜에 보답하는 것이 될 것이다.”고 말씀하셨다. 경전을 펴내
는 것은 부처님을 뵙는 것과 다름이 없을 뿐만 아니라 많은 사람들을 순
화시키고 발심케 하므로 그 공덕이 무량한 것이다. 그래서 부처님은 “이와
같이 사람이 경전을 만들어 내는 데 힘을 쏟게 된다면 여러 부처님이 항상
보호해 주고 감싸주며, 그 같은 일을 한 사람의 부모를 하늘나라로 오를
수 있게 하여 모든 즐거움과 편안함을 누리게 하고 영원히 지옥의 고통에
서 멀어지게 하신다[上界快樂].”(사진 5)고 보은의 궁극적 방법까지 『부모은중
경父母恩重經』을 통해 설명하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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