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age 174 - 고경 - 2021년 4월호 Vol. 9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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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랜 기간에 걸쳐 체계적으로 훈련해야 하는 차제적 성격을 지니고 있는
          것에 반하여 달마가 제창한 선사상은 ‘이입’과 ‘행입’의 두 가지로 상당히
          간결하게 제시하고 있는데, 이는 보다 중국인들의 사유구조에 적합한 것

          이라고 하겠다. 두 번째 측면은 바로 여래장 계통과 반야성공의 두 측면을

          융합하고 있다는 점이다. 비록 상세한 논증은 생략했지만, 『능가경』에 입
          각한 ‘자교오종’으로 ‘이입’을 제시하고 있는데, ‘행입’에 있어서는 분명하게
          ‘반야’의 논리에 입각하고 있음을 볼 수 있으며, 이는 후대의 달마-혜가계

          의 능가종楞伽宗에서는 더욱 두드러진다. 이로부터 중국선사상은 바로 ‘불

          성’과 ‘반야’라는 하나의 전형적인 틀이 형성되었고, 이후의 모든 선사상은
          이 틀에 입각하여 전개되고 있다고 하겠으며, 이러한 측면에서 선종의 동
          토 초조初祖로 추대된 것이 아닐까 한다.


























                  ▶ 광양 홍쌍리 매화마을의 꽃. 부산 고심정사 석문숙 불자 3월6일 촬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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