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age 172 - 고경 - 2021년 4월호 Vol. 9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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의 저술로 『약변대승입도사행略辨大乘入道四行』이 있으며, 제자 담림曇林이
                           14)
          서문을 썼다고 하고,  또한 담림이 달마의 언행을 기록하여 1권으로 엮었
          으며, 달마가 좌선하는 대중을 위하여 『석능가요의釋楞伽要義』 1권을 찬술

          하여 『달마론達摩論』 2권이 있지만, 세상에는 위조된 『달마론』 제3권이 유

                                   15)
          행하고 있음을 언급하고 있다.  그에 따라 후대에 달마의 이름을 가탁한
          저술들이 출현하였음을 알 수 있다. 그러므로 가장 원초적인 달마의 선사
          상은 바로 『속고승전』의 전기에 기술된 내용이라고 하겠고, 그를 통해 달

          마의 선사상을 살펴보고자 한다.

           『속고승전』의 달마 전기에는 다음과 같이 기술한다.


              “이와 같은 안심법安心法을 벽관壁觀이라고 한다. …… 그러나 입

              도入道에는  방법이  많아도  핵심은  오직  두  가지뿐으로,  이理와

              행行이다. 교에 의지하여 종지를 깨달아[藉敎悟宗], 모든 중생들은
              동일한 진성眞性임을 깊이 믿게 하는 것이다. 객진客塵이 가로막기
              때문에 거짓을 버리고 진실로 돌아가[捨僞歸眞] 벽관에 응주凝住하

              면, 자自·타他가 없고 범凡·성聖이 평등하여 하나와 같다. 견고하

              게 머물러서 움직임이 없고, 다른 가르침에 떨어지지 않으며, 도와
              명부[與道冥府]하여 적연무위寂然無爲함을 이입理入이라 칭하고, 행
              입行入은 사행四行으로 만행萬行이 함께 포섭된다.”              16)





          14)  앞의 책(大正藏85, 1284c) “略辨大乘入道四行, 弟子曇林序.”
          15)  앞의 책(大正藏85, 1285b) “弟子曇林記師言行, 集成一卷, 名曰達磨論也. 菩提師又爲坐禪衆, 釋楞伽要義
            一卷, 有十二三紙, 亦名達磨論也. …… 僞告達摩論三卷, 文繁理散, 不堪行用.”
          16)  [唐]道宣, 『續高僧傳』卷16(大正藏50, 551c) “如是安心謂壁觀也. …… 然則入道多途, 要唯二種, 謂理行也.
            藉敎悟宗, 深信含生同一眞性. 客塵障故, 令捨僞歸眞, 凝住壁觀, 無自無他凡聖等一. 堅住不移, 不隨
            他敎, 與道冥符寂然無爲名理入也, 行入四行萬行同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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