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age 65 - 고경 - 2021년 4월호 Vol. 9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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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제96호 | 불교건축 이야기 4 |      옛부터 우리는 건물을 지으며 뼈
                상량문
                                             대가 완성될 때 쯤 그 건물의 성조신

                                             (成造神. 집에 깃들어 길흉을 관장하는 가
                                             신 중의 하나)이 깃든다는 인식이 있었
             건물의 복장腹藏                        으며, 그 때 깃든 성조신에게 집을 짓

                                             게 된 경위와 집주인의 덕을 칭송하
                                             는 노래를 올리게 된데서 상량문이
              홍병화 건축학 박사
                                             유래되었다고 한다.

                                               상량문하면  우선  한지에  먹으로
                                             쓴 긴 문서가 떠오르기 쉬운데, 이를
                                             종도리에 홈[記文藏處]을 파 넣는다고

                                             알고 있다. 그리고 이외에도 종도리

                                             에 용龍과 구龜를 서로 맞서도록 양
                                             끝에 써 놓고 중간에 상량한 날과 시
                                             를 포함하여, 간단한 축원문을 적는

                                             것도 상량문이라고 한다(사진 1. 상량

                                             문을 넣거나 쓰는 곳. 사진 2. 종도리에 쓴
                                             긴 상량문 - 정수암 법당 긴 상량문(1708).

                                             사진 3. 은해사 기기암의 종이에 쓴 긴 상량
                                             문 - 1:서사, 2:본사, 3:육위송, 4:결사, 5:연

                                             화질).
               홍병화   건축학 박사. 전 금강산 신계사
               복원추진위원회 연구원, 전 불교문화재            『선조실록』의 기사를 보면 상량문
               연구소 연구원, 전 조계종 전통사찰전수         이 원元에서 유래되었다고 알고 있었
               조사연구실 책임연구원. 현 동국대 강사
               및 은평구 한옥위원.                   던 것 같지만 실제로는 이미 송대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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