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age 67 - 고경 - 2021년 4월호 Vol. 9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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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 3. 보문사 극락전 상량문(1865).
이가 크다(사진 4. 수덕사 대웅전 화반 묵서명).
궁실건축의 상량문은 서사序詞·본사本詞·육위송六偉頌·결사結詞의 4단
으로 구성되어 있으며, 이러한 형식은 조선시대 들어 불교에도 영향을 미
친다. 불교는 이러한 형식의 상량문을 수용한 이후에도 4단 구성을 따랐
다고는 할 수 없는데, 아무래도 원래 사용하던 기초적 사실만을 짧게 적
는 방식에 익숙했던 것이 큰 이유일 것이다.
그리고 이외에도 보시布施라는 자발적 후원을 중요시 여기는 불교의 특
성상 후원자를 포함한 공사 관계자를 하나도 빠짐없이 결사結詞 뒤에 별도
로 적어야하기 때문에 유교식이라 할 수 있는 ‘긴 상량문’을 수용하더라도
그대로 따를 수 없는 부분이 있었다고 할 수 있다.
그래서 정형화된 4단 구성이 지켜진 유교식 상량문을 ‘긴 상량문’이라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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