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age 61 - 고경 - 2021년 4월호 Vol. 96
P. 61
이 다하면 전시箭矢는 도로 추락하 이 힘이 다해 떨어지는 것처럼 ‘원하
니, 내생의 불여의不如意함을 초래 지 않는 내생[來生不如意]’을 초래할
할 뿐이다. 어찌 무위인 실상문實相 뿐이다. 어찌 ‘모습 없는 참다운 문
門에서 한 번 초월하여 여래지에 직 [無實相門]’에 들어가 즉시 부처님의
입直入함과 같으리오. 근본만 오득悟 지위에 오를 수 있겠는가? 다만 근
得할 것이요 지말은 걱정하지 말라. 본을 증득할 뿐 지말支末은 걱정하
정결한 유리瑠璃 속에 보월寶月을 함 지 말라. 마치 투명한 유리 속에 보
유함과 같다. 벌써 여의주를 해득解 배로운 달이 들어있는 것처럼 이미
得하였으니, 자리와 이타가 끝내 갈 이 여의주의 의미를 증득했으면 자
진竭盡하지 않는 도다. ①覺卽了不 기도 이롭고 남도 이익되게 함이 결
施功이니 一切有法不同이라 住相 코 닳아 없어지지 않는다.
布施는 生天福이나 猶如仰箭射
空이로다 勢力盡箭還墜하야 招得
來生不如意라 爭似無實相門에 一
超直入如來地리오 但得本莫愁末하
나 如淨瑠璃含寶月이니 旣能解此
如意珠하니 自利利他終不竭이로
다. (①『證道歌』, 『大正藏』48, p.396a)
【평석】 일초직입여래지一超直入如來 ✽ 곧바로 부처님의 경지에 들어가
地하여 내외명철하면 정전正傳의 돈 안팎이 환히 밝은 이것이 바로 올
오이며 견성이다. 추중麤重이 멸진한 바르게 전해진 ‘몰록 깨침[頓悟]’이
자재위 이상만 되어도 오매일여의 실 며 ‘참다운 본성을 체득한 것[見性]’
경實境이 현전하지마는, 미세유주인 이다. 거친 번뇌만 없애도 자재위에
59