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age 66 - 고경 - 2021년 5월호 Vol. 9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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월보』와 『조선불교계』가 창
간되거나 종간되는 현상을
전 호에서 살펴보았는데,
마찬가지로 1917년 2월 불
교옹호회가 발기되고 인가
되는 시점과 맞물려 『총보』
가 창간되었다. 『총보』 발행
의 계기 혹은 동력은 불교
옹호회의 등장과 길항 관
계가 있는 것이다.
불교옹호회는 일제가 조
선 불교계에 영향력을 더
강화하기 위한 포석으로 기
획하고 삼십본산연합사무
사진 1. 『조선불교총보』 표지(3호)
소에서 추진한 친일불교단
체다. 기존 승속 연합체인 불교진흥회에서 승려진이 빠지고 친일 귀족들이
유입된 형국이다. 발기인에는 이완용, 권중현, 한창수 등 친일 고위 관료
가 대거 포진하였다. 1917년 10월3일 개최한 제1회 역원회役員會에서 회주
권중현, 부회주 한창수, 평의원장에 이완용이 선출되었고, 평의원에 일본
관료와 조선의 거사들이 다수 포진하였다. 이사 이능화, 재무위원 이명칠,
서기 양건식, 송헌옥은 옹호회의 실무진이다.
삼십본산연합사무소는 총보를 간행하는 행정조직이고, 불교옹호회는
연합사무소의 포교를 위한 단체로서 두 기관은 총보 간행의 행정적 토대
가 된다. 총보 이전에 간행한 『불교진흥회월보』와 『조선불교계』의 발행인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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