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age 34 - 고경 - 2021년 6월호 Vol. 98
P. 34

은  죽음을  경험한
                                                       백성은  현세구복도
                                                       중요하지만 결국 확

                                                       실한 내세를 보장하

                                                       는  아미타불에  대
                                                       한 바람이 더욱 강
                                                       렬했다고 볼 수밖에

                                                       없는데,  이러한  바

          사진 6. 양산 신흥사 대광전 약사여래삼존벽화.                   람은 비단 조선시대
                                                      만이 아닌 전시대, 전
          지역에 걸쳐 아미타신앙을 단연 최고의 신앙으로 받아들이게 했다.

           대부분 부처님을 봉안할 때는 독존보다는 삼존三尊 또는 오존五尊 혹은

          드물지만 칠존七尊으로 봉안하기도 하는데 왜 이럴까? 아마도 신도의 입
          장에서 한 분 보다는 두 분, 두 분보다는 세 분께 의탁하는 것이 안정감이
          크지 않을까? 그리고 불상을 봉안하는 사찰의 입장에서도 다양한 능력을

          가진 불보살들을 두루 내세워야 빈틈없이 확실하게 원하는 것을 보장해주

          는 것 같다고 느끼는 것도 중요한 이유일 것이다.
           특히 좌우보처가 보살인 삼존불 형식에서 보처는 주불의 신앙적 보완을
          위해 갖추는 것인데, 실제 대승불교에서 중생을 제도하는 것은 보살의 역

          할이기도 하다. 즉, 약사불의 현세구복적 역할은 중앙의 여래보다는 좌우

          보처인 일광 보살과 월광 보살의 임무라고 볼 수 있는 것이다(사진 6. 양산
          신흥사 대광전 약사여래삼존벽화).
           그런데 약사삼존불의 경우 좌우보처는 치성광 여래의 좌우보처와 같다.

          치성광 여래란 북두칠성을 말하는 것으로 도교에서 유래된 전형적인 방편



          32
   29   30   31   32   33   34   35   36   37   38   39