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age 44 - 고경 - 2021년 6월호 Vol. 9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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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생을 보살피고 도와줄 뿐 아니라, 극락정토에 왕생하는 자들을 인도한다
          고 나온다. 『능엄경』에도 관세음 보살의 현세이익과 중생 구제의 내용은 『법
          화경』과 거의 같이 설해져 있다. 모든 경전에 나타난 관세음 보살의 공통점

          은 부처님의 절대적 자비심인 무연대비無緣大悲를 중생에게 베풀어서 모든

          속박으로부터 벗어나고 어떠한 고난이나 재액에서도 관세음 보살을 칭념하
          면 반드시 해탈을 얻게 한다는 것이다. 지극한 칭념은 관세음 보살과 기도
          공양자 사이에 일체감을 형성하게 되고 그 일체감 속에서 자비로운 원력이

          작용하여 소원을 성취하게 되는 것이다. 관음신앙은 이와 같이 다양하고 다

          채롭다. 이는 중생의 근기가 다양하여 그에 대치하는 것이라 하겠다.
           관세음 보살에 대한 신앙을 그림으로 표현한 것이 관세음보살도이다. 일
          본에 있는 고려 시대의 작품들을 제외하면 현재 우리나라 사찰에 모셔져

          있는 관세음보살도觀世音菩薩圖 대부분은 17세기 이후 조성된 것이다.

           통도사 관음전의 관음탱화(사진 3)는 1858년에 조성된 것으로, 본존인 관
          세음 보살에 비해 양 협시인 남순 동자(南巡童子, 또는 善財童子)와 해상용왕海
          上龍王은 작게 그려져 관세음 보살의 위의가 한껏 강조되어 있다.

           관음청觀音請의 청사請詞를 통해서도 알 수 있듯이 해안고절처海岸孤絶

          處에 기암괴석과 반석을 배경으로 왼쪽 무릎을 세우고 백의白衣를 걸친 관
          세음 보살이 있고, 관세음 보살이 머리에 쓴 보관寶冠에는 부처님 모습이 그
          려져 있다. 이 부처님은 관세음 보살이 본사本師로 삼고 항상 모신다는 아

          미타 부처님이다. 백의는 대비의 공덕을 모두 갖추고 널리 중생을 교화함을

          상징한다.
           중생교화의 자비 방편이 앞에서 말한 6관음인데 조금 더 구체적으로 살
          펴보면, 성 관음聖觀音·십일면 관음十一面觀音·천수천안 관음千手千眼觀音·

          마두 관음馬頭觀音·여의륜 관음如意輪觀音·준제 관음准提觀音에 불공견삭 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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