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age 48 - 고경 - 2021년 6월호 Vol. 9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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힌 정병淨甁이 놓여 있다. 정병에는 불사不死의 감로수가 들어 있고 버들가
          지는 어리석음과 번뇌, 미망迷妄을 제거하고 중생의 마음에 뿌린 보리심의
          종자種子가 지닌 각종의 공덕을 상징한다. 청죽靑竹은 해동 화엄 초조初祖

          의상 대사를 떠올릴 수 있겠다. 즉, 의상 대사가 당나라에서 귀국한 직후

          관세음 보살의 진신眞身을 친견하고자 지극한 마음으로 염불정진하자. 관
          음진신이 나타나 쌍죽雙竹이 나는 곳에 불전佛殿을 지으라고 말씀하셨다.
          그래서 스님은 낙산사를 창건했다. 관세음 보살 위로는 채운彩雲이 흐르고

          관음조觀音鳥가 날고 있으며 바다로부터 솟아 오른 기암고절처는 정교한 준

          법에 청록산수로 표현되어 전체적으로 회화적 분위기가 넘쳐흐르고 있다.
          이러한 표현을 통해 중생의 고통을 살피고 자비의 손길로 인도하여 즐거움
          을 얻도록 하는 서원을 시각적으로 드러낸 것이 관음탱화이다.





























                                                     이경미 작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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