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age 190 - 고경 - 2021년 7월호 Vol. 9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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체용體用의 구분도 역시 그러한 틀에 입각하여 논하고 있음을 알 수 있다.
           이러한 신수의 선법은 ‘심체’를 『대승기신론』의 ‘심진여문心眞如門’의 입장
          에서 ‘자성청정심自性淸淨心’으로 설정하고 있으며, 그에 도달하려는 수행을

          모든 객진번뇌를 떠난 ‘이념離念’으로 제시하고 있음을 알 수 있다. 그에 따

          라서 『대승무생방편문』에서는 “제불여래에게 입도入道를 위한 대방편大方
                                                                   17)
          便이 있는데, 일념一念에 정심淨心한다면, 불지佛地를 돈초頓超한다.” 라고
          설하며, 또한 그를 실현시키기 위해 “간심看心하여 만약 청정하다면, 정심

          지淨心地라고 하니, 몸과 마음을 웅크리거나 펴지 말 것이며, 넓고 멀리 놓

                                            18)
          아서 평등하게 허공이 다하도록 간하라.” 라는 것을 권한다.
           신수의 선법은 대체로 도신-홍인의 선법을 당시 유행하던 『대승기신론』
          의 ‘일심이문’의 입장에서 폭넓게 확장한 것이라고 추정된다. 그러나 엄밀

          하게 논하자면, 신수의 선법은 ‘체용일여體用一如’에 미치지 못하고 있으며,

          특히 남종의 혜능이 강조한 ‘돈오頓悟’의 입장에서 보자면 ‘정망淨妄’과 ‘정
          박淨縛’에 떨어진 미진한 사상이라고 하겠다. 그에 따라 혜능의 남종선을
          선양하기 위해 애썼던 하택 신회荷澤神會는 활대滑臺의 ‘무차대회無遮大會’에

          서 “마음을 모아 정에 들고[凝心入定], 마음에 머물러 깨끗함을 간하며[住心

          看淨], 마음을 일으켜 밖을 비추며[起心外照], 마음을 포섭하여 안으로 증
          득한다[攝心內證]”는 법 이라고 신수의 선법을 규정하고 북종을 비판했던
                            19)
          것이다.







          17)  앞의 책(『大正藏』85, 1273c) “諸佛如來有入道大方便, 一念淨心, 頓超佛地.”
          18)  앞의 책. “看心若淨名淨心地, 莫卷縮身心舒展身心, 放曠遠看平等盡虛空看.”
          19)  이는 『菩提達摩南宗定是非論』에서 神會禪師가 北宗을 비판하는 근거로 사용된 말이다. [唐]獨孤沛撰,
            『菩提達摩南宗定是非論』卷下(補遺編25, 67a) “爲秀禪師敎人, 凝心入定, 住心看淨, 起心外照, 攝心內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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