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age 189 - 고경 - 2021년 7월호 Vol. 9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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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른바 말하는 각覺의 뜻이란 심체心體가 생각을 떠남[離念]이요,
                  ‘이념’은 불佛의 뜻이고, ‘각’의 뜻이다.”      14)
                  “각覺이라는 것은 심체心體가 생각을 떠나서, 허공계虛空界와 같아

                  서, 미치지 않는 곳이 없다. 법계法界는 하나의 상相으로, 바로 여

                  래의 평등법신平等法身이다. 이 법신法身에 대해 이름을 말하면 본
                  각本覺이다.”  15)

                  “체體와 용用을 나누어 밝히자면, 이념離念이 ‘체’이고, 견문각지見
                  聞覺知가 ‘용’이다. 고요하면서도 항상함이 ‘용’이고, 쓰면서도 항상

                  함이 ‘고요함[寂]’이며, ‘용’에 즉卽하고, 고요함에 ‘즉’하며, 상相을 떠
                  남이 고요함이라 한다.”
                                     16)


               이상의 인용문으로부터 신수의 선사상을 대체로 정리할 수 있는데, 신

             수는 ‘불佛’의 개념을 마음의 본체, 즉 ‘심체’가 번뇌망상의 사념을 떠난 상
             태, 즉 ‘이념’으로 설정하고 있음을 알 수 있다. 또한 ‘법계일상法界一相’을 여래
             의 ‘평등법신’으로 보고, 또한 이를 ‘본각’이라고 칭함을 알 수 있다. 이 ‘법계

             일상’은 『문수설반야경』에서 연원하며 동산법문의 도신과 홍인이 모두 중

             시하던 개념이지만, 『기신론』과 『화엄경』에서도 중시되는 개념이다. 그러나
             ‘본각’의 용어와 함께 쓰인 것으로부터 『기신론』을 염두에 두고 있음을 알
             수 있다. 따라서 신수의 사상은 『기신론』의 ‘본각本覺·시각始覺’과 ‘일심이

             문一心二門’으로부터 연원하고 있음을 명확하게 확인할 수 있다. 그에 따라




             14)  『大乘無生方便門』(『大正藏』85, 1273c) “所言覺義者, 心體離念, 離念是佛義覺義.”
             15)  앞의 책. “所言覺者, 爲心體離念, 離念相者, 等虛空界, 無所不遍, 法界一相, 卽是如來平等法身, 於此
                法身, 說名本覺.”
             16)  앞의 책(『大正藏』85, 1274b) “體用分明, 離念名體, 見聞覺知是用. 寂而常用, 用而常寂, 卽用卽寂, 離相名寂.”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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