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age 188 - 고경 - 2021년 7월호 Vol. 9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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密의 『원각경대소석의초圓覺經大疏釋義鈔』에서는 신수의 선법을 “불진간정拂
                               10)
          塵看淨, 방편통경方便通經” 으로 규정하고, 이를 해석하기를 첫째 총창불
          체總彰佛體는 『대승기신론』에 의지한 것이고, 둘째 개지혜문開智慧門은 『법

          화경』, 셋째 현시부사의법顯示不思議法은 『유마경』, 넷째 명제법정성明諸法

          正性은 『사익경思益經』, 다섯째 자연무애해탈도自然無碍解脫道는 『화엄경』에
                                                      11)
          의지한 것이라고 하여 상당히 상세히 논증하고 있다. 이러한 종밀의 설명
          은 상당히 길어 여기에 소개할 수는 없지만, 신수가 다양한 경론을 원용하

          고 있음을 엿볼 수 있다. 그러나 신수의 전체적인 선사상은 『대승기신론』의

          ‘본각本覺과 시각始覺’, ‘일심이문一心二門’을 바탕으로 한다고 하겠다.
           『대승무생방편문』에서는 “불심佛心은 청정하고, 유有와 무無를 떠났다.
          신심身心을 일으키지 않고 항상 진심을 지킴[守眞心]이 진여眞如인가? 마음

          이 일어나지 않은 마음[心不起心]이 진여이고, 색色이 일어나지 않은 색이 진

          여이다. 심진여心眞如이기 때문에 심해탈心解脫이요, 색진여色眞如이기 때문
          에 색해탈色解脫이다. 심과 색이 함께 떠남이 바로 무일물無一物이고, 대보
                  12)
          리수이다.” 라고 논한다. 이로부터 신수는 “신심불기身心不起”를 바로 “수진
          심守眞心”으로 말하고, 또한 “심불기心不起”를 “심진여心眞如”로 파악하고 있

          음을 알 수 있다. 따라서 홍인의 ‘수진심’ 을 계승하지만, 이를 『대승기신
                                            13)
          론』의 ‘일심이문’으로 해석하고 있음을 볼 수 있다. 또한 『대승무생방편문』
          에서는 다음과 같이 논하고 있다.





          10)  [唐]宗密撰, 『圓覺經大疏釋義鈔』卷3(卍續藏9, 532c).
          11)  앞의 책(卍續藏9, 533a-b) “第一總彰佛體, 依起信論. …… 第二開智慧門, 依法華經. …… 第三顯不思議
            解脫, 依維摩經. …… 第四明諸法正性, 依思益經. …… 第五了無異自然無礙解脫, 依華嚴經.”
          12)  『大乘無生方便門』(『大正藏』85, 1273c) “佛心淸淨離有離無. 身心不起常守眞心是沒是眞如? 心不起心眞如,
            色不起色眞如. 心眞如故心解脫, 色眞如故色解脫. 心色俱離卽無一物, 是大菩提樹.”
          13)  [唐]弘忍述, 『最上乘論』(『大正藏』48, 378b) “眞心을 지키되, 念念에 머물지 말라.[守眞心, 念念莫住]”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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