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age 74 - 고경 - 2021년 7월호 Vol. 9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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채된 시점을 정확히 찾아내는 방식이다. 하지만 이러한 방법은 비교할 패
          턴 샘플이 충분해야 하는데, 고려시대 나무의 샘플을 구하는 것이 현재로
          서는 매우 어려워 비교할 자료가 부족한 것이 현실이다. 이외에도 탄소연

          대측정과 같은 방법이 있지만 이걸로도 건축문화재의 연대를 측정하지 않

          는 것을 보니 뭔가 현실적인 문제가 있는 것은 분명해 보인다. 그래서 인지
          아직까지는 과학적 방법에 의한 연대의 측정보다는 미술사적 양식비교나
          기록을 바탕으로 한 추론이 일반적이다.




            진짜 최고最古 건축은 어떤 것인가


           앞에서도 언급했듯이 양식사적 고찰은 절대적인 시기를 추정할 수는 없지

          만, 상대적인 시기를 파악할 수 있다. 예를 들자면 시기가 다른 두 유인원의

          유골이 온전한 상태에서 각각 발굴되었다고 가정하자. 공교롭게도 다른 방
          법을 통해 절대연대를 파악할 수 없는 상태에서 두 유인원의 선후 관계를 파
          악하기 위해 꼬리뼈를 비교해 보았다. 다행히 꼬리뼈의 길이에 차이가 있다

          면 어떻게 추론할 것인가? 현생 인류가 원숭이로부터 기원했기 때문에 꼬리

          의 퇴화는 필연적 진화의 결과라는 인식을 바탕으로 본다면 말이다.
           즉, 부석사 무량수전이 봉정사 극락전에 비해 종도리와 소슬합장의 결
          구방법에서 앞서는 방식을 사용한 건물이다. 종도리를 지지하는 방법과 같

          은 구조적인 수법의 변화는 단순한 장식적 요소의 변화와는 다른데, 봉정

          사나 수덕사의 방식이 구조적 차원에서 보자면 부석사 무량수전에 비해
          발전한 방식이라고 볼 수 있어 결과적으로 부석사 무량수전이 봉정사나 수
          덕사보다 오래된 건물이라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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