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age 79 - 고경 - 2021년 7월호 Vol. 99
P. 79
굴곡屈谷이 세상사에 미
치어 일어나는 진동振
動과 되돌아오는 파장波
長을 물결치듯 표현하
고, 라羅자는 그물 속에
빠져들어 헤치고 나올
수 없는 새의 형상으로
‘지금 내’가 처한 현실을
묘사하고자 했습니다.
밀蜜자는 거적을 덮
어쓰고 마음에 오로지
한 생각을 품은 수행자
가 마음에서 일어나는
모든 진동과 파장을 벗
어 버리고 피안彼岸에
이르고자 노력하는 모
습을 하고 있습니다. 마
침내 이 언덕에서 저 언
덕으로 도착했음을 전
각篆刻을 통해 이야기
하고자 했습니다. 그러
나 모습[形]과 정신[神]
을 다 갖추지는 못한 것
같습니다.
77