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age 91 - 고경 - 2021년 8월호 Vol. 1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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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의 명칭이기도 하다. 1918년 10월 발행된 『각사총서覺社叢書』는 1920년에
『해조음』으로 명칭을 바꾸었는데, 혹 같은 해에 통도사 불교청년회에서 발
행한 『조음』의 제명이 이 잡지에서 유래했을 가능성도 있다.
현실 비판과 청년 담론
『축산보림』의 논설은 근대 종교와 불교의 성격과 지향을 개진하여 불교
청년들의 교양을 형성하는 다양한 글이 수록되어 있다. 아울러 일본 불교
유학생의 불교적 지식장이 전달되는 근대불교 유입의 장으로, 교양의 장으
로 존재하고 있다. 그런데 『조음』은 시사적 비판 의지가 좀 더 강하게 표출
되며, 청년담론이 비중 있게 제시되는 경향이 있다.
이종천의 <불교의 정치관>은 ‘사회가 없는 개인의 가치가 어디에 있으며,
○○○○○(“나라가 없는”일 듯 : 필자) 오인의 행복을 어디서 구할까’ 반문하면
서 ‘조선의 불교가 조선의 정치를 알지 못한다면 그 또한 우리의 신앙대상
이 되지 못할 종교’라 하였다. ‘정치관의 유래’에서는 불교의 정치관이 ‘불전
중 최고最古한 제諸 아함阿含 중에 산설散說’되어 있는 것으로 소개하였다.
조선이 처한 현실 정치를 은근히 비판하면서 불교경전의 정치론의 근거를
소개한 글이다.
박병호의 <사회의 향상과 사상통일>은 ‘우리 반도의 사상계가 혼란하고
불통일한 비극적 현상’을 보인다고 하며 민주주의와 평화주의, 관료주의와
군국주의, 사회주의와 무정부주의, 국가주의와 전제주의, 개인주의와 자
유주의 등으로 ‘사상 혼란’의 양상을 소개하였다. 결론으로 ‘우리의 사상 통
일이 사회의 향상 즉 사회의 개조상 제일 긴절한 근본문제’라 하였다. 약
간은 추상적인 문제제기에 그친 감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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