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age 92 - 고경 - 2021년 8월호 Vol. 1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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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성찬[夢夫生]의 <행복자가 되어라>는 행복 일반론을 전개한 다음 반만
년의 우리 역사에서 행복한 순간의 예로 첨성대 등을 들었다. 최종 문장
은 ‘아아 불행복자여, 아아 불행복자여’로 마무리하였다. 그 앞에 2행에 걸
쳐 삭제표기(○○)가 되어 있는 것으로 보아 국권 박탈이라는 불행의 현재
진행형에 대한 폭로가 이어진 것으로 보인다.
필명 외솔(실명 미상)의 <오인의 급선무는 하인가>는 실업장려를 주제어
로 삼고 하위 항목으로 이천만 생령의 생활을 보전키 위해 무엇을 해야
할 것인가를 논한 글이다. ①걸인 많음으로, ②농업뿐임으로, ③○○○○,
④○○○○로 항목을 나누어 개진하였다. 경상도, 황해도의 걸인단이 기십
명에서 기백 명 씩 이동하며, 강원도에 집합처가 있다는 등 당시 민초들
의 고초 받는 실상을 구체적으로 제시하였다. ③과 ④장은 모두 결락되었
는데 앞서 제시한 고통보다 더 절실한 내용이 담겨있었을 것으로 추정된
다(사진 2).
이와 같은 현실에 대한 분석과 폭로에 이어 청년을 호명하며 그들에 대
한 희망과 권면의 내용을 담은 논설이 게재된 것은 자연스러운 흐름이라
하겠다. 경봉鏡峰의 <대몽을 속각하여 분기하라>는 꿈을 깨 보니 우리 가
족 문정門庭에 대변大變이 났다는 현실을 제시하고, 꿈을 깨어 맹성猛省 분
기奮起하여 용진勇進 역행力行할 것을 주장한 글이다. 시대 인식과 청년들
에 대한 권면의 메시지를 담은 법어이다. 오봉빈의 <청년과 희망>은 미래
는 청년의 시대라 전제하면서 알렉산더, 나폴레옹, 워싱턴을 부러워말고
실력을 양성하자는 주장을 폈다.
장지연[嵩陽山人]의 <권고불교청년회제군勸告佛敎靑年會諸君>은 불교청년
회에 대한 기대를 담은 글이다. 현금세기는 청년의 시대라 전제하며 청년
단체 조직의 본의는 일체중생의 구제와 사회 개조에 있다고 하였다. 그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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